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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감염

주사바늘 자상 사고 심각

주사바늘 자상 사고 심각
간염·매독·HIV 등 노출
허정헌 기자 jhhuh@bosa.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 2005-11-11 10:50

 안전주사기 사용-예방 시스템 갖춰야

 

 주사바늘에 찔려 각종 질병에 감염될 위험이 매우 높은 의료인력에 대해 병원차원의 교육만이 강요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 대책이 요구된다.

 

 최근 한 종합병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의료인력 598명 중 36%가 각종 의료기구에 찔린 경험이 있었다.

 

 이 중 72.5%가 주사바늘에 찔린 사고였으며, 노출된 균은 △B형간염 20.5% △C형간염 4% △매독 4% △HIV 0.5% 등으로 나타나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러한데도 찔림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주사침 사용과 같이 적극적인 대책은 없이 사고예방 QA활동을 통한 교육이 병원이 마련한 자구책의 전부였다.

 

 이유는 재원 부족 때문. 미국의 경우 자상예방법을 제정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주사바늘, 수술기구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자상사고를 크게 줄였으며, 일본도 안전주사바늘을 사용할 경우 보험수가를 높게 책정해 병원들의 참여를 유도해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10일 벡톤디킨슨코리아(대표이사 김용주) 주최 '감염예방감시현황' 심포지엄에 참석한 일본 후생노동성 휴면케어서비스연구소 토루 요시카와 박사(MD)는 "다국가 공동조사결과 지역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일회용 주사기, 정주용 카테터 등 자상의 원인을 제공하는 의료기자재의 종류는 놀랍게도 같았다"며 "감염 위험은 모든 나라의 의료인력들이 겪고 있는 고충인 만큼 선진국들의 사고 예방사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한병원감염관리간호사회 윤성원 회장(삼성서울병원)은 "각 병원들이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시적 효과만 거둘 뿐 궁극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국적으로 통합된 감염발생률 산출 등 시스템적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 대안으로 미국의 EPINet 시스템(자상·혈액노출 사고 보고 및 분석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