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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아살리기

임프란트 남용시대 ...자연치아살리기

임플란트 남용 시대… 자연치아 살리기

[헬스 프리즘] 이정욱 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

 

성인은 보통 앞니 12개, 작은 어금니 8개, 큰 어금니 8개 이렇게 28개의 치아를 갖고 태어난다. 28개의 치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간혹 20대에 치아를 빼기도 하고 평생을 갖고 가기도 한다. 서양치의학이 국내에 소개된 지도 내년이면 100주년이 된다.

 

닥터 쉐프리라는 서양치과의사 청년에 의해 세브란스의전에 처음 소개된 서양치의학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현재까지 전국 11개 치과대학에서 3만여명의 치과의사가 배출되었다. 1960~70년대의 이를 빼고 해 넣는 치과에서 80~90년대에는 치아를 빼지 않고 살리는 치주치료, 신경치료 등이 발전하였고 90년대 이후에는 설령 치아가 빠지더라도 틀니를 끼지 않는 치과 임플란트가 개발됐다. 올해부터는 75세 이후 어르신들께는 평생 두 개까지 임플란트를 건강보험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대로 발전하였다.

임플란트의 건강보험해택은 우리나라가 세계최초이며 공공치과의료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봐도 무리가 없겠다. 지난 100년간 이러한 눈부신 치의학의 발전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부모님이 주신 자연치아를 100% 대신 할 치과술식이나 재료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치과수준은 세계 어느 나라에 비교해도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으며, 치과의사들의 신지식에 대한 욕구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자연치아 보존에 대한 생각은 답보상태인 것이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한다.

자연치아 살리기란 충치나 치주염(잇몸질환) 등으로 손상이 있는 치아를 빼지 않고 신경치료, 잇몸치료, 보철치료 등을 시행해 사용 기간을 연장시키는 방법을 통칭해 말하는 것이다. 비교적 치료과정이 번거롭고, 치료된 치아를 얼마나 더 사용 할지에 대한 예후 판단이 어려운 점이 있지만 부모님으로부터 물려 받은 치아를 빼지 않고 사용기간을 늘린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장점이다.

아무리 훌륭한 임플란트라 하더라도 자연치아의 느낌과 기능을 완벽히 재현할 수는 없다는 데는 모든 치과의사들이 동의하면서도 현재 치과진료 현장에서는 무분별한 임플란트의 남용이 심히 우려될 수준에 도달하였다. 일부 치과의사들은 지난 100년간 수많은 연구와 검증 기간을 거친 치아 신경 치료 및 잇몸치료를 거부하고 임플란트로 모든 치료를 마무리 하려는 진료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어, 수많은 국민이 올바른 치과를 선택함에 혼란을 겪고 있다.

더욱더 우려가 되는 점은 극소수의 치과의사들이지만 인터넷과 SNS를 통해 본인이 개발한 임플란트만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면서 기존의 신경치료한 치아나 50년간 사용되어온 전통적인 임플란트는 세균으로 인해 암을 유발한다는 궤변을 늘어 놓기도 한다. 바이럴 마켓팅, 노이즈마켓팅이 판을 치는 지금의 치과의료환경에서 자연치아를 살리려는 치료가 시대에 뒤떨어진 치료로 매도 되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에 대한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는 날로 혼란스러워지고 있는 의료 광고시장에서 근거 없는 바이럴마켓팅이나 정설화 되어 있지 않은 치료로 의료질서를 문란시키는 의료인에 대해서는 엄한 윤리적 처벌을 시행할 예정이며 앞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영리화와 연관되어 더 심한 바이럴 마켓팅과 과잉진료가 만연될 것을 예상해 자연치아 살리기 등 기존의 국민구강보건향상에 순기능적 역할을 하는 범국민적 계몽운동을 더욱 더 활성화 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