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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아살리기

이슈 : 임프란트 주위염의 위험성

“세균 유입 경로” VS “50년간 안전성 입증”… ‘투바디 치아 임플란트’ 암 유발 논란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
입력 2014-08-05 02:05
“세균 유입 경로” VS “50년간 안전성 입증”… ‘투바디 치아 임플란트’ 암 유발 논란 기사의 사진
치과의사협회와 관련 치과학회는 임플란트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세계치과 황정빈 원장의 주장에 대해 “하나의 세균이 모든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은 증명된바 없어 황 원장이 주장하는 임플란트 연관 암 발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투바디(Two-Body·조립형) 치아 임플란트가 암을 유발하는 혐기성 세균(P.진지발리스)의 유입 경로가 되고 있다."(본보 7월 15일자 참조)

현직 치과의사의 이 같은 임플란트 부작용 주장에 치과계가 임플란트 시술은 50여 년간 높은 성공률을 보여 왔고, 안전성도 임상적으로 입증된 치료방법이라고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치과이식학회, 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치주과학회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투바디 임플란트의 위해성을 보고한 신세계치과(서울소재) 황정빈 원장의 주장에 대해 “학계에서 인정되는 임플란트 부작용은 임플란트 주위염과 보철물의 손상”이라며 “구취는 구강 내 휘발성 화합물에 의한 것이지 임플란트와는 관련성이 낮다. 다만 임플란트 주변의 냄새는 투피스 임플란트를 보수, 유지하기 위해 체결된 부분을 분리했을 때 나타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문제가 된 진지발리스균의 경우 임플란트 고정체와 지대주 사이에 서식지를 형성하는 게 아니라 틈이 있는 모든 곳은 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다는 것. 이들 학회는 “구강 내 수복물이 임플란트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듯 수복물과 치아 사이 이음새를 밀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곳에서도 치주질환의 원인균이 서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피스(One-Piece)형 임플란트는 이음새가 없어 세균 서식의 환경적 요인이 적을 수 있으나 그 주변 역시 기존 임플란트와 같은 연조직을 구성하고 있어 기존 임플란트와 같은 반응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종합하면 치주질환은 진지발리스 세균보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다인성질환(Multifactorial disease)이며 구강 내에는 700여종의 다양한 세균이 역동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으므로 하나의 세균이 모든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은 증명된 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플란트와 연관된 암 발생 유발 가능에 대한 황 원장의 주장은 특별한 위험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게 이들 학회의 중론(衆論)이다.

치과계의 반박에 황 원장은 또다시 관련 논문을 제시하며 “WHO(세계보건기구)는 말할 것도 없고 국립암센터를 비롯한 수천 명의 과학자가 전신질환과 암의 원인이 세균에 의한 감염이라고 하는데 임플란트에 존재하는 세균이 전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없다는 학회의 해명은 선뜻 이해할 수 없다”고 재반박했다.

황 원장은 “구강 내 세균 감염이 암, 당뇨, 류머티스 등의 전신질환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있었다”고 전제한 뒤, “2500년 전 히포크라테스는 류머티스 관절염이 심한 환자의 썩은 이를 뽑아서 관절염을 치료했다”고 역설했다. 실제 류머티스 관절염은 구강 내 세균인 P.진지발리스균이 유발하는 것으로 2009년 네이처(nature)지에서 발표한바 있다.

황 원장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가 위암과 췌장암의 원인 균으로 간주됐고, 최근에는 구강 내 존재하는 치주질환의 원인균인 P.진지발리스균이 췌장암과 유방암, 신장암을 비롯한 구강 소화기암의 주요 원인균으로 제시되고 있다.

황 원장은 미국 플로리다대학 치주과 일마즈(몏zlem Yilmaz) 교수의 논문을 통해 P.진지발리스와 여러 세균들이 입안의 치아와 잇몸 주변에 있는데 경우에 따라 잇몸의 세포 안으로 세균들이 침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지발리스는 또 다른 세균에 없는 PAD(Peptidylarginine deiminase)라는 효소를 가지고 있어 시트룰린화(단백질)·MMP(matrix metaooprotease 숙주효소로 자기 몸을 파괴함) 생성 촉진을 통해 류머티스 관절염, 자가면역질환 종양 유방암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Peptidylarginine Deiminase and Citrullination 논문).

황 원장은 “P.진지발리스는 항생제에 취약한 균이지만 잇몸의 각질상피세포 내에 있기 때문에 항생제 살균이 어렵다”며 “수술을 통해서만 제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75세 이상 노인들에 대해 보험이 적용된 시점에서 투바디 치아 임플란트에 이 같은 논란이 제기됨으로써 적잖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 ckb@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