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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아살리기

헬스조선 : 자연치아살리기, 임프란트 너무 믿지 마세요

치료 오래 걸려도 자연치아 살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
임플란트, 치료 기간 짧지만 힘 약하고 치주염 감염 위험

임플란트가 국내에 도입된 지 10여년 만에 제2의 치아로 인정받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려는 사람 역시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그러나 치과 전문의들은 치아가 손상됐다고 무조건 임플란트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임플란트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고유의 치아를 살리려는 노력 없이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임플란트가 최선의 치료법이 아닌 최후의 치료 수단이어야 한다는 것은 몇 해 전부터 제기된 문제다.


 

잇몸 염증이 생겨 치아가 심하게 흔들렸던 직장인 소병우(43)씨. 임플란트를 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소씨는 “치아가 흔들린다는 말을 듣고 임플란트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면서 “편하고 보기에도 좋으며 영구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씨는 6개월 동안 꾸준히 치료를 받은 끝에 치아 건강을 되찾았다. “담당의사의 권유로 임플란트 대신 장기간 치료를 선택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엄두가 안 났기 때문이죠. 치료가 끝난 지 1년이 지나고 나니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여러모로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자들이 임플란트 시술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치과 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첫 번째 이유는 임플란트 시술을 하면 치아가 깨끗해 보여서, 두 번째는 치료 시간이 짧아서, 마지막은 관리가 편하기 때문 순으로 나타났다.

 

네모치과병원 최용석 원장은 “임플란트가 분명 장점이 많지만 치아를 살릴 수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면서 “잇몸 질환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 경우 신경치료나 수술을 통해 충분히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임플란트는 한번 하고 나면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잇몸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성인의 치아가 빠지는 이유는 대부분 충치나 잇몸 질환 때문이다. 충치와 잇몸 질환을 살펴보기 앞서 치아 구조부터 알아봐야 한다. 치아 조직은 법랑질(Enamel), 상아질(Dentin), 치수(Pulp)로 구성돼 있다. 법랑질은 치아 표면의 가장 단단한 부분으로 씹는 힘이 여기에서 나온다. 충치를 일으키는 산(酸)이나 온도변화로부터 치아의 내부에 있는 상아질과 치수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치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꺼운 조직인 상아질은 치수실과 근관으로 구성돼 있다. 치수는 치아 내부의 연조직으로, 치수실과 근관을 채우고 있다. 치수는 수많은 신경과 혈관(세동맥·모세혈관·세정맥), 결합조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충치는 치아의 가장 바깥쪽인 법랑질을 시작으로 상아질, 치수염, 치근막염, 치조골염 순서로 진행된다. 충치로 인해 치아를 상실하는 경우는 뿌리 끝까지 염증이 진행된 치근막염 단계부터다. 치근막염이 심해지면 치조골에 염증이 생겨 치아를 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잇몸질환은 왜 생길까? 치아와 잇몸 사이에 쌓인 치석은 세균이 살기에 적합한 곳이다. 이 세균이 잇몸병의 주범이 되고 잇몸 조직을 타고 치주인대와 치조골까지 침범해 염증으로 번지는 것이다. 특히 치석은 치아 한 개에만 쌓여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에 퍼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전체 잇몸에 질환을 일으켜 치아를 한꺼번에 잃어버릴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레이저 잇몸치료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통 스케일링으로는 치아 표면의 치석만 제거하지만 레이저로 잇몸치료를 하면 잇몸 속 치아 뿌리 주변에 있는 치석과 염증까지 제거할 수 있다. 또한 레이저를 분사해 세균만 제거하기 때문에 잇몸조직의 손상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레이저를 이용하면 통증이 적고 멸균효과가 뛰어나 출혈이 적을 뿐 아니라 치료 후 회복도 빠르다. 기존의 잇몸 치료 기구를 이용하는 경우와 비교할 때 레이저는 몸에 해로운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훨씬 깔끔하게 치료할 수 있다.


 

충치와 잇몸 질환으로 치아를 잃고 임플란트를 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와 비슷하다. 치아를 상실하지 않기 위해서 평소 치아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충치나 잇몸병이 의심될 때는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질환이 심해져 신경치료나 심한 치주염 치료가 불가피해도 번거롭게 생각하지 말고 자연치아를 살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자연치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임플란트와의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자연치아는 잇몸 조직과 턱뼈에 연결돼 있어 씹을 때 발생하는 적절한 자극에 의해 잇몸 조직과 치조골, 구강 골격 구조의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잇몸에 받는 압력에 잘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 반면 임플란트는 수평으로 받는 압력에 약하다. 또한 잇몸 조직과 분리돼 있기 때문에 치주염증에 감염되기 쉽다. 특히 임플란트 상부의 보철물은 인공치아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점검 및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특히 치아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치아를 위해 소 잃은 후에 외양간고치는 일이 없도록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제때 치료하자. 무엇보다 임플란트는 차선책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자연치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건강한 치아를 지키는 노하우


 

잠자기 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한다.
저녁을 먹고 양치질을 했더라도 자기 전에 다시 한번 양치질을 해야 한다. 하루 중 구강 내 세균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때가 바로 자는 동안이기 때문이다.


 

치석은 스케일링으로 제거한다.
‘플라크’라고 불리는 치석은 입 안의 자질구레한 찌꺼기가 달라붙어 만들어지는 것이다. 치석 자체가 세균덩어리는 아니지만 여기에 세균의 서식처가 마련되는 경우, 치주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 치석은 칫솔질만으로는 쉽게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6개월~1년에 한 번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치아는 1년에 1~2회 정도 정기적으로 검사한다.
보통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구강검사를 받아야 한다. 구강검사 결과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놔두면 병이 더 커져 치아 상실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임플란트는 최후의 수단이다.
어금니가 없는 경우 가능한 빨리 임플란트 시술로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이가 없는 채로 지속되면 주변의 치아도 영향을 받아 조금씩 움직인다. 빠진 치아가 아랫니인 경우에는 빠진 자리를 보충하기 위해 윗니가 자라는데 이렇게 되면 잘 씹을 수 없게 되고 자라난 윗니를 자르거나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인터뷰| 최용석 네모치과병원 대표원장


 

“임플란트, 자연치아만큼 완벽하진 못해”

 

“무조건 임플란트가 정답일까요? 사실 이미 치아가 빠졌거나, 충치·풍치 때문에 치아를 빼야 하는 경우, 교통사고나 외부 충격으로 인한 탈구, 선천적 원인에 의한 경우에는 임플란트가 적합합니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 치아가 흔들리는 것은 대부분 잇몸 질환이나 충치가 원인이지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입니다. 하지만 이미 질환이 진행됐을 경우에도 자연치아를 살리는 방법을 최대한 모색해야 합니다.”


 

네모치과병원 최용석 대표원장은 “자연치아는 신이 준 선물이고 임플란트는 현대과학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제2의 치아’로 일컫는 임플란트라 할지라도 자연치아의 기능을 모두 대체하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최 원장은 “현대 치의학은 심한 염증으로 고름이 차 있거나 잇몸질환이 많이 진행돼 뼈가 주저앉은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치아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면서 “신경치료도 장비와 시술법이 발전해 좀 더 빠르고 쉽게 치료할 수 있고 치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고 말했다. “손상된 치아를 살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시술할 때 임플란트가 더 간단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내 치아가 아닌 보조물을 낀 채 평생을 사는 일이 얼마나 불편할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고유의 치아를 살리라고 강조합니다. 치아는 한번 상하면 걷잡을 수 없지요. 치과에 가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치과 공포증’을 없애고 1년에 한두 번은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으세요. 소중한 치아를 잃었을 때의 공포는 ‘치과 공포증’에 비교할 바가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