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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소치약은 왜 사라졌나? 미국에 의한 불소의 신화

오스코 2016. 12. 4. 19:27

위험하다! 불소를 이용한 충치예방  타카하시 코우세이/일본불소연구회 편저, 녹색평론사 1999

책머리에
 

  다음의 글은 1995년 12월 일본의 (株)勞動敎育센터에서 발행된 책《위험하다! 불소에 의한 충치예방(あぶない! フツ素によるむし齒予防)》을 한국어로 번역한 녹색평론사의 책(1999)에서 머리말을 발췌한 것이다.


 

  영국의 제너가 독성을 약하게 한 우두의 접종을 통해서 인류를 천연두로부터 해방시키려고 한 것은 1796년의 일이었습니다. 접종을 받은 수만명의 아이들 중 한 아이에게 뇌염이라는 불행한 후유증이 따랐지만, 이 종두법은 그 압도적인 유효성으로 50년 뒤인 19세기 후반에는 천연두 예방법으로서 의학속에 완전히 정착되었습니다.
  1945년에 미국의 치과계가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함으로써 인류를 충치로부터 해방시킬 것을 제창한 '불소화 이론'은 지금 격동의 50년을 맞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일까요.
  미국에서는 2차대전 종식과 함께 직장으로 복귀한 공중보건학자들에게서 "우리들은 상담을 받은 일이 없다"라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미국의 압도적인 영향력 밑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조직과 함께 미국의 '불소화 이론'은 세계로 널리 퍼졌습니다.
  그러나, 유럽의 선진국가들은 일단 그 '불소화 이론'을 받아들여 수돗물불소화를 시행하였던바, 그 조잡한 이론내용과 함께 그것이 아직 추적 데이터도 없는 기술임이 밝혀져 거의 모든 국가에서 중단되었습니다. 최고 41개국(FDI = 국제치과연맹, 1984-90년)까지 달하였다고 하는 본격적인 수돗물불소화도 우리들이 조사한 바로는, 격동 50년이 경과한 지금, 뜻밖에도 실질적으로는 25개국으로, 즉 3분의 2 이하로 줄어들었음이 밝혀졌습니다.
  미국의 치과계가 제창한 충치예방을 위한 불소이용의 핵심이 수돗물불소화에 있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 '불소 격동의 50년'을 되돌아볼 때, 그것은 쇠퇴일로를 걸어왔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명한 미국의 치학자 호로위츠는〈먹는물 불소화 및 그밖의 전신적 불소이용의 장래에 대해서〉(1990년)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전신적 불소이용의 장래는 하나의 건강문제로서 충치가 차지하는 비중 및 그 문제에 수반하는 위험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하는 것에 의해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라고, 수돗물불소화의 발전적 해소를 예견하는 듯한 의미심장한 결론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공공의 엄한 감시를 받기에 이른 불소는 지금 공공의 눈이 미치기 어려운 치과진료소 속으로 몸을 숨기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춘 시민들이 스스로의 책임하에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치과의사가 제공하는 불소에 대한 정보가 편향되지 않은 정당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엄격히 물어보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불소추진파 치과의사들이 기초로 하고 있는 것이 飯塚喜一(神奈川치과대학 교수), 境脩(福岡치과대학 교수, 전 新潟대학 예방치과 조교수), 堀井欣一(新潟대학 예방치과 교수, 94년 퇴임) 등 세 교수가 편집한《지금부터의 충치예방》(學建書院간), 또는 니가타현(新潟縣), 현교육위원회, 현치과의사회, 현치과보건협회가 편집 발행한《불소양치의 안내》, 또는 일본구강위생학회 불소연구부회가 엮은《구강보건을 위한 불화물 응용 가이드북》(구강보건협회간) 등이기 때문에 이들의 공정함 여부가 사회적으로 엄격히 물어져야 할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는 불소를 수도시설이라는 공공의 장에 도입한다는 것이 뜻대로 성공하지 않고, 오히려 한번 성공한 수돗물불소화도 중지하는 나라가 점차로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치과의사들은 자신들의 진료소 속에서 "아이들의 치아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부모들을 설득하여 9,000ppm이라는 초고농도의 불소를 치아에 도포하거나 900ppm의 고농도 불소용액으로 주 1회 입안 양치질을 행하게 하며, 또한 225ppm의 중농도 불소용액으로 주 5회 가정이나 학교에서 양치질을 하도록 지도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전환해왔습니다.
  그러나, 그 유효성은 어느 정도인지, 또 그 유해작용은 어떠한지, 그러한 것에 대해서 부모들이 과연 진실하게 올바른 정보를 접하고 있는지 등을 엄격히 물어보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선, 놀라운 것은 WHO의〈테크니칼 리포트 846〉(1994년)을 보면, 9,000ppm이라는 초고농도의 불소도포는 충치예방을 위한 일반적 스케쥴에서 삭제되어 있고, 또 900-225ppm이라는 고농도 용액을 사용한 불소양치질은 캐나다의〈워크숍〉(1991년) 및 WHO(1994년) 등에서 6세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금기로 되어있으며, 6세 이상의 아이들에게도 중등도 이상으로 충치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 한하여 사용하도록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1,000ppm의 불소를 함유한 치약의 사용에도 엄격한 규제가 행해져, 6세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권장하고 있으며, 업계에 대해서는 캔디와 같은 향료를 사용하거나 과대한 선전을 하지 않도록 엄격히 지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사람에게 좋은 불소"라는 지금까지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직접적인 동기는 "불소는 안전하다"라는 선전과 함께 출생 직후부터 갖가지 방법으로 불소를 이용하여 충치를 예방하려고 해온 것이 뜻밖의 결과(치아불소증의 급증)를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불소는 안전하다"라는 선전에 바로 동조해온 우리나라 치과계는 이러한 세계적 동향에 올바르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시민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금부터의 충치예방》가운데 질의-응답(Q&A)의 내용을 볼 때, "불소는 안전하다"라는 우리나라 치학자들의 인식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진료실에서 과연 아이들이나 그 부모들이 올바른 정보에 근거해서 불소이용에 동의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외국 여러 나라의 치학계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의 치아불소증의 급증만이 아닙니다.
  불소가 암을 발생시키는 것은 아닌가라는 문제제기는 지금까지 여러 각도에서 있어왔지만, 마침내 1991년에 10대 청소년들에게 불소에 관계된 골육종 발생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 미국의 두 연구기관에서 발표된 자료에서 명확하게 되었습니다.
  또, 작년(1994년) 10월의 아사히신문 가정란〈현대건강 양생훈(養生訓)〉에서 문제된 다운증후군과 불소와의 관계를 둘러싼 논쟁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발표되어온 부정적 논문의 메커니즘이 한꺼번에 해명됨으로써 1956년에 나왔던 라파포트의 발표가 올바른 것이었음이 결정적으로 증명되어 그의 명예가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불소와 고령자의 골다공증, 골절간의 관계에 대한 해명도 이 시기에 이루어졌습니다. 그 문제는 연이어 미국의사협회지에 투고된 미국, 영국, 프랑스 세 나라로부터의 보고로써 명확해졌는데, 먹는물속의 불소농도가 0에서 1ppm까지 분포된 39개 도시에서 45세 이상 남녀 중 둔부골절로 인한 퇴원환자를 조사한 영국으로부터의 보고가 가장 인상적인 것이었습니다. 그 데이터는 1ppm의 불소를 함유한 물을 계속해서 마셔서 둔부골절이 된 중년 이후층 4명 중 1명이 불소가 원인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공중보건원의 특별위원회(Ad Hoc 소위원회) 리포트(1991년)에는 이러한 문제가 자세히 논의되어 있는바, 우리들은 불소에 대한 세계적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 리포트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모순의 배후에 무엇이 있는지 유의하면서도, 우리들은 이 리포트가 '격동 50년'의 반환점에 서서 불소의 진실에 이르기 위한 최선의 자료라고 보는 데 인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간행되고 있는 '불소와 충치'에 대한 저서 가운데 이〈Ad Hoc 리포트〉속에 적혀있는 내용을 완전히 무시하고 집필되고 있는 것이 적지 않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 책은 미국 보건부의 획기적인 리포트(〈Ad Hoc 리포트〉)와 WHO의〈테크니칼 리포트〉, 또 캐나다의〈워크숍〉등 문서에 기재되어 있는 '불소의 진실'을 정리하면서 불소나 충치예방과 불소의 관계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형태로 집필하였습니다(제1부). 책의 후반인 제2부에서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도표로 표시하면서 좀더 상세히 알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해서 조금 이론적으로 쓰고 있으며, 제3부에서는 불소추진파와의 논쟁에 대비하여 우리들의 관점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4부에서는 위험한 불소를 사용하지 않고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을 우리 자신과 지인(知人)들의 연구성과를 중심으로 첨가하여, 앞으로 나올 '불소를 사용하지 않는 충치예방'을 위한 우수한 저서의 밑거름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이 책이 불소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 충치예방에 불소를 이용할지 말지를 판단 . 결정하는 데 이바지한다면, 우리들의 변변치 못한 노력은 보답을 받는 셈이며, 우리들의 기쁨은 더할 수 없는 것이 될 것입니다.

高橋晄正   


 

편저자:
高橋晄正(타카하시 코우세이)
전 토쿄대학 의학부 강사, 의사, 의학박사  일본불소연구회 명예회원, 제2회 불소연구회 회장

집필협력자:
村上 徹 치과의사, 의학박사, 일본 불소연구회 전 사무국장
秋庭賢司 치과의사, 일본불소연구회 회원
成田憲一 치과의사, 일본불소연구회 회원
南雲明男 중학교원, 일본불소연구회 회원
藤澤貞志 내과의사, 노동보건 컨설턴트

편집협력자:
梅村長生 치과의사, 일본불소연구회 사무국장
藤 秀敏  치과의사, 일본불소연구회 회원
松田政登 치과의사, 일본불소연구회 회원